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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보다 재밌는 시즌2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 - D.P 2 리뷰 본문

순간을 붙잡는 기록의 힘

시즌1보다 재밌는 시즌2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다 - D.P 2 리뷰

주랑아 2023. 8. 1. 00:01



어떤 시리즈 물이든 마의 고비는 시즌 2라고 생각한다.
1이 재밌으면 재밌었을수록 2는 이미 높은 기대치를 충족 시켜야할 것이고
사실상 1이 재미 없으면 시즌2는 나오기 힘드니까.
그래서 시즌2가 성공한다면 그만큼 짜임새 있는 구성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긴 호흡으로 구성했을 가능성이 높고
어디에서 시즌1을 마무리해서 궁금증을 자아낼지
시즌2에서 어떤 떡밥을 회수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계산이 잘 맞아 떨어져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D.P2는 올해 본 넷플릭스 시리즈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재밌었고
감독이 누군지 찾아볼 정도였다.
보면서 느낀 하나는, 오디션을 정말 열심히 본 것 같다.
내가 영화나 드라마 처돌이까지는 아니여서
(가늘고 길게, 얕고 넓게가 나의 신조)
다른데서 이렇게 캐스팅 한 적이 있었을까? 싶은데
늘 신파의 주인공(?) 일찍 죽는 아버지,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 해맑은 웃음과 함께 떠나가는 아버지..
같은 역할을 하는 배우가 여기서는 상당한 카리스마와 함께 등장할 때마다 긴장하게 만드는 역으로 나오고
문상훈은 내가 한참 인강 강사라고 속았던 것처럼 김루리 그 자체였다.
우영우도 잠깐 봤었을 때 연기 참 잘한다, 담백하게 잘한다 생각했는데
여기에서도 마치 처음부터 그 곳에 있었던 그 사람인것처럼 자연스러웠다.

구교환이나 정해인처럼 주연들의 연기는 이미 1에서 입증이 되었으므로 패스

구교환의 매력에 정말 빠져든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낄끼빠빠의 달인이면서도..
센스있고 의리있고.. 캐릭터의 특성이겠지만서도 구교환이란 배우한테 넘나 찰떡인것

정해인은 넘나 연하남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여기서는 확실히 남자다운 느낌이 강하고
젊은 치기와 패기, 객기의 선을 오가는 그 모습을 잘 녹여낸 것 같다.

보면서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싶은 것은 현실에 어느정도 타협을 하고 살아야 내 심간이 편한데
왜 저렇게 사서 고생을 할까 싶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예전이었으면 정의가! 진실이! 얼마나! 중요해! 라고 아주 감명깊게 봤겠지만ㅋㅋ
그러기엔 난 너무 30대인걸..


이틀에 걸쳐 정주행 한 보람이 있었다.
내가 군대를 안 갈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군대를 거쳐온 수많은 젊은 피들에게 경의와 미안함, 고마움이 들었다.
다녀온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지금 군대가 군대냐, 나때는~ 더 힘들었다
하지만 20대의 들끓는 젊음과 정의감, 체력을 한 공간에 가둬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것이 나의 의지와 상관이 없다면 더욱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힘든 것이고, 내가 맡은 책임이 가장 무거운 법이다.

책임과 의무는 강조하면서 막상 사고가 터지면 방관하는 국가에 대한 목소리도 타당하다.
떠오르는 사건들이 꽤 있었고
보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시간 날 때 꼭 보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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