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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 별을 보며 본문
별을 보며
이성선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렵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하늘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별아, 어찌하랴.
이 세상 무엇을 쳐다보리.
흔들리며 흔들리며 걸어가던 거리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지던 골목에서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
내포된 의미보다는 단어 하나하나가 와 닿고 좋은 느낌이다.
너무 아름답고, 선망하는 대상이라 내가 보는 것만으로도 더러워질까봐 걱정하는 마음.
흔들리며 엉망으로 술에 취해 쓰러져 바라본 하늘엔
눈물같이 빛나는 별이 보인다.
숙취마저 헹구어 버릴 것 같은 별빛에 한탄이 나온다.
저 찬란함마저 동경하지 못하면 내가 무엇으로 가난할 수 있을까.
읽고 있자면 수 없이 지나간 취한 밤들이 생각난다.
어지럽게 엉망으로 취해서도 갖고 싶은 반짝이는 대상이 있었나?
어쩌면 가지고 싶은 것, 동경하는 것, 선망하고 사랑하는 무언가가 없을 때
가난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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