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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포 맛집 데이트<양재닭집> 본문

인생은짧고맛집은많다

서울 노포 맛집 데이트<양재닭집>

주랑아 2020. 11. 22. 00:39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치킨을 먹는 우리는

그동안 먹어왔던 치킨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번 쯤은 옛날 통닭을 먹고 싶다.

그 바삭바삭한 튀김 옷과 백숙마냥 뽀얀 속살.

튀김 옷이 눅눅하지 않고 튀겨서 바로 나오는 그 맛!

배달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맛!

 

사실 난 별 생각 없었는데 자기님의 염원으로...

요즘 노포 홀릭인 그와 운명처럼 일찍 퇴근하게 된 금요일 저녁.

우리는 강남행 2호선을 타는 도전을 했다.

 

무려 홍대에서 양재를 가야했으니,

나는 사람 지옥에서 용케 살아남아 자리도 얻고

지하철 맨 끝 칸이라고 카톡까지 보냈으나

알고보니 맨 첫 칸이라서 우리는 끝과 끝에서 타고 가게 되었다. 

 

(나만) 눈물겨운 상봉을 해, 양재역으로 고고~

 

넘나 추워진 날씨에 정신을 못차리고 잰 걸음으로

대체 어디에 그 취킨집이 있느냐며 재촉했다.

하지만 그는 나의 성급함따위 가볍게 무시하는 스킬로

 

"여기가 그 유명한 말죽거리얌~~"

 

쉽게 화제전환이 되는 나도 

 

"우왕~~ 말죽거리다!!"

 

환장의 커플 :)

 

 

 

 

여튼, 그 말죽거리 길을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집이었다.

절대 말죽거리 간판을 보고 나면 핸드폰 보면서 걷지 말자.

나는 폰만 보고 있다가 지나칠 뻔 했다.

 

노포를 찾아가면 절반은 지하에 있는 느낌적인 느낌.

불금 밤이라서 자리가 없나 싶었지만

실내는 꽤 넓었고 자리는 충분히 있었다.

BUT 우리가 먹고 있는 동안 자리가 다 채워졌던 것 같다

코 시국에 포장을 많이 해가는 것 같던데 그게 더 현명하긴 한듯.

우리는 멀리서 찾아갔기에 후딱 먹고 오긴 했다만 ㅠㅠ

 

 

내부는 역시 노포답게 세련되지 않다.

자연스럽게 세월이 녹아있다.

정육점 조명과 자연스러운 노출 콘크리트(!)

바깥 공간과 분리 시켜주는 비닐 창문 (!)

지하이지만 높은 천장이라 답답하진 않는다. 대신 형광등이 마중 나와 있음 ㅎㅎ

요새 힙한 카페들이 따라하는 레트로 감성의 원조랄까 

모든 것이 완벽한 노포...

 

솔직히 저기에서 tv가 쫌만 더 크면 축구를 보면서

치킨을 먹으면 넘나 좋겠다.. 싶었다.

난 야구보다 축구파라 ㅎㅎㅎ

 

 

 

백종원 슨생님의 가르침처럼 맛집은 메뉴가 많지 않지

양념 후라이드 따위 나뉘어지지 않았다.

무조건 치.킨. 만 사천원.

술 종류가 더 다양하다 

 

 

 

저기에 생닭이 보인다. 원래 삼계탕 등등 닭이 메인이라서 그런지

닭 자체는 믿음직한 느낌? ㅎㅎ

정육점 조명 밑으로 ㄴ자로 앞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주방장님의 뒷모습을 보면서 기다릴 수 있다.

나름 오픈형 주방인 것은 양재에서, 말죽거리에서

잔혹사를 이겨내고 살아남은 가게의 자부심이 아닐까

혼자 생각을 해보았다. 

 

뜬금없이 생맥주 자랑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치킨! (나에겐 맥주!)

내려 놓자마자 S급 연예인 알현한 냥, 요리조리 폰으로

찍어보고 시식 시작

 

 

양념장이나 소금은 셀프로 가져와야 하는데,

양념장 솔직히 난 별루 (자기님도 별루)

돈가스 양념 같이 달고 좀 묽은 느낌이다.

 

 

 

 

대신 소금을 찍어 먹으면 짭조름하니 맛있긴한데

소금이든 양념장이든 없이 그냥 먹는게 더 맛있다.

양념에 자신이 별로 없으셔서 후라이드만 하시는 것 같기두..

뭐든 잘하는 거 하나만 제대로 하면 되니까! 

그래서 후라이드는 겉바속촉 그 자체였다.

 

다만 나는 퍽퍽살을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옛날 통닭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지만

퍽퍽살이 많아서 나중에는 맥주를 먹기 위한 치킨이 되었다.

생맥주 맛은 대학교 다닐 때 학교 근처 호프 집 맥주 맛 ㅎㅎ

입 짧고 위 작은 우리에게 양은 딱 맞았다.

하지만 평균이거나 평균보다 많이 먹는 사람들은

약간 아쉬울 정도 일 듯 싶다.

 

그래서 결론은

<양재닭집>

맛 ★★★★☆

위생 ★★★☆☆
(음식 위생이 아니라 오래 된 가게 내부의)

분위기 ★★★★★

가격 ★★★★★

접근성 ★★★★

그래도 나는 코로나 끝나면 기분 내러 한 번은 더 가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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