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내일기장에
10.21
주랑아
2020. 10. 21. 22:05
가볍게 훌훌 살고 싶은데, 욕심은 무겁다.
어깨를 굽게 하고 허리를 짓누른다.
눈 앞의 것들이 먼 꿈을 막는다.
잠시 감았던 눈을 뜨면 끝맺음 없는 하루가
연속되는 기분이다.
새 두루마리 휴지를 꺼내 던져 놓은 것처럼
나눠진 칸은 있지만 끝이 아닌 기분이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지만 정작 하고픈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진심이 담긴 말은 하지 못한 채 소음만 만드는 입이다.
마음 없는 말들과 짐짓 친한 척하는 웃음들이
재미 없다.